Y님과 행아웃하면서 그린 슈라언니와 클라라쨘.
정말 잡짤인데 표정이 매우 맘에 들게 그려졌다 특히 슈라...
근데 맘에 드는 거랑 별개로 정말 안 친해보여서 비즈니스레즈짤이라 명명했음
이 둘의 관계는 분명 칭쿠칭쿠한 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대체로 콜론타이가 빨갱이여캐들 사이에서 좀 고립된 포지션인 느낌이 있음)
구체적으로 썰을 풀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아직 없음...
신캐...지만 비중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는 릴리 브라운과 클라라 체트킨.
짤에 대한 설명은 트위터에서 긁어옴↓
때는 바야흐로 1889년....10년 망명살이하며 짜져있던 클라라 체트킨은 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기깔나게 데뷔하며 이후 25년간 독일 및 국제사회주의 여성운동에서의 오야붕적 위치를 걸머쥐게 된다...
그녀의 여성운동에서의 스탠스는 요약하면 "부르주아 여성과의 연대는 절대 불가능"으로...그녀의 초기 활동은 당내외에서 부르주아 페미니스트들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랄하지마라ㅗ"라고 뻑큐를 날려주고 프롤레타리아 여성의 사회주의운동에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 위주였다고 할 수 있겠다...
체트킨의 쌍뻐큐질은 상대를 가리지 않았으니 여성 일반에 대한 "정중한 태도"라는 걸 나름 중시하느라 래디페미들과 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빌빌대던 당 원로 빌헬름 리프크네히트와 당기관지 포어베르츠 상에서 오질나게 키배를 뜨다 결국 아직도 안 죽고 살아있던 엥겔스에게 머법관질을 요청할 정도였는데 이 때 엥겔스는 클라라 말이 다 맞으니 빌헬름헨 넌 가서 애나 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카를 리프크네히트는 다 커서 대학 갔다
아무튼 그렇게 장르 머모의 공식인증을 땅땅 받은 체트킨은 다른 모든 잡스러운 캐해석들을 제치고 맑스주의 페미니즘의 머모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는 듯하였으나 그녀에게도 도전이라는 것은 존재했으니 수정주의적 조류는 여성문제 역시 예외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릴리 브라운...캐디자인을 떠먹여주는 듯한 이름을 가진 이 여성은 고위 장성의 딸내미라는 출신성분을 가진 사회민주당원...인데 사회민주당 우파이며 얼마나 강경한(?) 수정주의자였냐면 사민당에 적을 두면서도 다음과 같이 공공연하게 선언할 정도였다.
"나는 맑스의 '모든 것은 계급투쟁을 바탕으로 한다'는 문구를 한 번도 이해해본 적이 없다"...그런 그녀의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그녀는 맑시즘이 여성문제에 대해 제공하는 분석틀을 거부했으며 페미니즘 투쟁을 계급투쟁 내에 포섭하지 말고 여성문제 의 기본 프레임은 남성 대 여성의 성 투쟁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역사유물론 역시 공공연히 거부했다.
브라운은 사-회주의란 혁명을 통해 이룩되는 것, 특히나 프롤레타리아 계급만의 혁명을 통해 성취되는 것이 아닌 "여성 등을 포함한 사회의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의 활동을 통해 성취되는 것"이라 주장했으며....그녀에게 있어서 억압받는 존재란 곧 진보적인 존재와 동의어였다. 이에 대한 체트킨의 반응은 당연히 어휴 저년을 탈당시킬수도 없고...였을 것이나 그녀가 바란다고 되는 일도 아니었다.
당시 당내에서 수정주의는 실질적으로 존나 핫했으며 브라운을 지지하는 남녀 당원들의 세력도 굳건했다. 수정주의 계열 월간지는 심심하면 체트킨 보고 교조적 맑스주의자라고 까는 게 일상이었다. 실상 체트킨의 이론이라는게 맑스-엥겔스-베벨과 일심동체였으니 수정주의 입장에서 보면 머가리 딱딱한 교조주의자로 보였을 법 하다...
이쯤에서 대체 웨 체트킨이 그렇게나 부르주아 페미니스트들과의 연대를 거부했는가를 보자면 엘리노어 맑스의 다음 발언으로 대신할 수 있겠다.
"프롤레타리아 여성과 부르주아 여성이 함께 있으면 반드시 전자가 후자에게 영향받는다." 프롤레타리아 여성을 조직화해서 계급투쟁 전선에 끌어들여야 하는데 계급적 이익도 공유하지 않는 부르주아 여성들과 한 자리에 모아봐야 좋을 일이 1도 없다는 뜻이다.
아무튼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부르주아 여성과 붙어있으면 될 일도 안 된다는 주의였던 체트킨은 옹골차게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갔는데...결국 1903년 릴리 브라운의 일파를 완전히 뚜드려패는데 성공했다고는 나와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아쉽게도 내가 가진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으나...1903년 드레스덴 전당대회에서 베른슈타인과 그의 수정주의 이론이 공식적으로 "이단판결"을 받은 것과 연관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물론 드레스덴 전당대회의 판결과는 별개로 수정주의가 당내에서 꾸준히 실질적 메이저리티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베른슈타인의 유죄판결과는 별개의 인과관계로 릴리 브라운이 패배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어째 싱겁지만 여기서 끗끗 클라라에게 라이벌격 캐릭터가 생겨서 개인적으로 기쁘며...설마 베른슈타인과 에베르트 이후 세 번째 수정주의자 캐릭터가 여성이 될 줄은 1도 몰랐고....캐디자인 하기 존나 편했다.
'잡짤잡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다 38: 동토빨갱이와 전자음악 (2) (0) | 2016.02.01 |
---|---|
잡다 37: 동토빨갱이와 전자음악 (1) (0) | 2016.02.01 |
잡다 35 (0) | 2016.02.01 |
혼돈에캐이어쓰 7: 열도의 장르연성들 (0) | 2016.02.01 |
3L의 날 기념짤 (2) | 2016.01.15 |